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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지는 빙하의 습격...10년뒤 인천공항 완전히 집어삼킬판(중앙일보)
     산하온 (2020-09-23 오전 12:49:25)   Hit : 45   Vote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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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0.09.22. 오후 3:01 수정2020.09.22. 오후 5:49

최연수 기자
박건 기자

[기후재앙 눈앞에 보다]

그린란드 남동부 지역에 있는 빙하 일부가 무너져 내리는 모습.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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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면이 30㎝만 높아져도 부산 해운대, 인천 송도 같은 해안 도시엔 어마어마한 침수 피해가 발생합니다. 한반도 해안선이 수 ㎞ 후퇴하는 것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죠.”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극지연구소 북극해빙예측사업단의 책임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녹아내린 그린란드의 빙하가 전 세계에 초래할 ‘나비효과’를 경고해왔다.

빙하 유실의 배경엔 지구 온난화 현상이 있다. 멸종 위기를 맞은 제주 한라산의 구상나무 숲,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연이은 대형 산불, 호주 산호초 지대의 '백화' 현상처럼 지구 전역의 공기와 해수가 데워지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지구에 남은 열이 빙하를 녹인다

빙하 유실도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전력 발전과 화석연료의 연소로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증가가 원인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7일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태양열을 포획하면서 지구에 남은 열이 육지에 붙어있거나 바다에 떠다니는 얼음을 녹인다”고 밝혔다.

한국은 한층 심각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이산화탄소 농도(417.9&#13273;)는 미국해양대기청(NOAA)이 발표한 전 지구 평균농도(409.8&#13273;)보다 높았고,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빙하 유실로 2050년 3억명 침수 피해

온실가스가 만든 ‘열 감옥’ 탓에 녹아내린 빙하는 전 세계 해수면 상승에 직격탄이 된다. 기후학자들이 매해 최고치를 경신하는 빙하의 유실량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빙하가 녹으면서 범람한 물은 바다로 유입되고, 불어난 바닷물은 육지를 서서히 집어삼키기 때문이다.

그린란드의 빙하 유실이 불러올 재앙은 구체적인 숫자로 나타난다. 지난해 10월 국제 기후변화 연구단체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2050년 전 세계 3억명이 거주하는 지역에 매년 침수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금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유지된다는 가정에 따른 수치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가 이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10년 뒤 우리나라 국토 5% 이상이 물에 잠기고, 332만명이 직접적인 침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절반 이상이 사는 서울·경기·인천 지역에 피해가 집중되면서 인천공항, 김포공항을 비롯한 국가 기간 시설들이 완전히 침수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약 4조 원을 들여 완공한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의 기능이 마비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해수면 1㎝ 오를 때마다 600만명 위험 노출”

지난 14일(현지시간) 덴마크령 그린란드 지질조사국(GEUS)은 기온 상승의 여파로 북극 최대 빙붕에서 113㎢의 얼음 덩어리가 떨어져 나갔다고 밝혔다. 여의도 면적(2.9㎢)의 약 39배에 달하는 넓이다. GEUS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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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빙하가 녹는 속도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 세계 50개 기관 소속 극지 연구자 96명으로 이뤄진 '빙하질량균형비교운동'(IMBIE)는 1992년부터 2017년까지 남극과 그린란드에서 녹아내린 얼음이 총 6조4000억 톤이라고 밝혔다. 지구의 해수면을 17.8㎜ 높일 수 있는 양이다. IMBIE는 얼음이 녹아 일어난 해수면 상승 중 60%는 그린란드의 빙하가 사라진 것 때문이고, 나머지 40%는 남극의 얼음 유실에서 기인한다고 추정했다.

연구에 참여한 영국 리즈대 앤드루 셰퍼드 교수는 “전 세계 해수면이 1㎝ 상승할 때마다 600만 명이 홍수와 해안 침식의 위험에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기후학자들은 지금 당장 지구 온난화가 멈춘다 해도 그린란드의 빙하는 계속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빙하가 사라지는 양이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를 넘어섰다는 뜻이다. 작은 물방울이 이미 컵을 가득 채워 물방울 하나만 떨어져도 물이 흘러넘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연도별 탄소감축 목표 세우고 실천""댐·제방 안전기준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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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후, 태풍 '마이삭'이 북상한 경남 창원시 진해구 용원 일대에 바닷물이 역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백민 교수는 “빙하 유실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슈퍼 태풍’ 등 극단적인 기상현상과 맞물려 우리나라에 더 심각한 복합재난을 초래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인류에게 다소 고통이 따르더라도 탄소 배출을 대폭 줄여 ‘탄소 제로(zero) 사회’로 나아간다면 아직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탄소 감축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치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기후협정을 통해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이 1.5도를 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한국 정부는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 유엔에 2030년 감축목표와 2050년 저탄소 발전전략을 제출해야 한다.

권원태 APEC 기후센터원장은 "그린뉴딜과 같이 정책적 대안은 많이 나와 있지만, 실제로 이를 이행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실현가능한 구체적인 탄소 감축 목표치를 연도별 단계로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온실가스 감축이 매우 불충분하며 석탄발전 투자를 지속하는 ‘기후악당’이라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더욱 적극적인 탄소 감축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상훈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팀장은 “현재 정부가 진행하는 그린뉴딜은 친환경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좋은 정책이 될 순 있지만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은 아니다”며 “유엔의 탄소감축 목표를 맞추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수면이 상승하고 바닷물의 온도가 높아지면 태풍·홍수에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커진다. 전문가들은 현재 100년 빈도로 설계된 국내 댐과 하천·제방의 안전도는 지점에 따라 최대 3.7년까지 급격히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100년에 한 번 범람할 것으로 예상된 하천 제방이 가까운 미래에는 4년에 한 번 범람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허창회 교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탄소감축을 진행하는 한편, 홍수 등을 대비해 댐과 하천 피해를 막는 즉각적인 대책도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건 기자 park.k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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